어릴적 모르는 걸 물어볼 은사님 하나 없었다.
용기가 없었던 것 보다 그거하나 모르냐고 다그치고 대답을 못들었던
단 하나의 첫 사례가 뇌속 깊이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.
모르는걸 친구들에게 둘러대며 물었던 기억이 난다.
친구 무리에서 모른다고 무시당하지 않는 선을 지켰다.
그 습관은 지금도 진행중이다.
어쩌면 질문이라는게 나에게 가장 큰 용기일지도 모르겠다.
그 용기를 매번 내기엔 너무 지치기에 나는 질문보다 자기합리화가 편해졌다.
좋은 질문을 해본 기억이 안난다.
나에게 좋은 질문이란 “이미 답을 알고있다”로 정해져 있다.
모든것이 복잡하게 얽혀있듯..
살아온 것에 가장 중요한 것은 1+1=2 이다.
즉, 모든 질문의 답은 정해져 있다. 그 정해진 답을 확인하는 것 뿐, 그 이상의 질문은 의미가 없었다.
그저 머릿속을 복잡하고 두통을 일으키는 이득없는 무모함일 뿐이다.
세상은 급격히 변했다.
ChatGPT 라는 질문형 AI 가 나왔을 때 사이트를 켜둔채 멍하니 있던 내 모습이 뭔가 씁쓸했다.
그저 가족사진을 올려두고 지브리 스타일로 변환해줘가 가장 신기했다.
목적이 있는 질문도 마찬가지였다.
난 “……” 생각에 잠겼다. 그러다 집중력이 흐려지고, 구글로 관련 검색어를 하나둘씩, 수십개를 찾아다니며
내가 내린 결론, 나의 결정, 그 대답이 전부였다.
포기? 도전? 공부? 강의? 무엇을 먼저 알아보고 그 질문을 잘 할 수 있을지 그 질문조차
모른다. 그저 이것저것 해보는 수 밖에..
